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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택공급 대책 분석, 서울 도심에 왜 다시 집을 짓는가

주택 공급 대책은 늘 숫자로 설명돼 왔습니다. 몇 만 호를 짓겠다는 발표는 반복됐지만, 실제 체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 1월 주택공급 대책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공급 규모보다 먼저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집을 다시 배치할 것인가를 전면에 둔 정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대책은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도심 구조를 다시 설계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이 대책의 핵심은 총량이 아니라 위치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숫자 중 하나가 ‘67만’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가구 수가 아니라 특정 신규지구의 면적 규모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정작 정책의 중심에 놓인 수치는 따로 있습니다.

  • 도심 우수입지 공급 6만 가구
  • 전체 물량 중 서울 비중 약 53%

즉, 이번 대책은 “얼마를 더 짓느냐”보다 “도심 안에 얼마나 다시 채우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서울 비중이 높은 이유는 수요가 아니라 전략이다

서울에 공급이 집중된 이유를 단순히 수요가 많아서라고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이번 대책은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 외곽 신도시 확장보다는 도심 내부 재배치
  • 신규 택지 발굴보다는 유휴·공공부지 활용
  • 저밀 확장보다는 고밀 재구성

결과적으로 정부는 도시 외곽을 넓히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도시의 안쪽을 다시 쓰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도심 6만 가구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조각이다

도심 공급 6만 가구는 하나의 대단지 계획이 아닙니다. 입지와 성격이 다른 여러 지역을 묶은 분산형 구조입니다.

이 방식이 갖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 특정 지역이 지연되더라도
  • 다른 지역에서 사업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정책 리스크를 한 지점에 몰지 않겠다는 설계입니다.


용산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

서울 도심 공급의 중심축으로 용산이 강조되는 것은 상징적인 선택입니다.

용산은 업무, 교통, 주거, 한강 축이 동시에 만나는 지역입니다. 이번 대책에서도 용산은 단일 사업이 아니라 복수 부지를 묶은 패키지로 구성됐습니다.

  • 국제업무지구
  • 캠프킴
  • 501정보대 반환부지
  • 유수지 및 인접 부지

총 약 1만3,500가구 규모입니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도심 핵심축에 주거 기능을 다시 끼워 넣겠다는 방향성입니다.


과천 공급은 확정이 아니라 조건부다

과천은 경기권에서 가장 큰 물량을 배정받았습니다. 다만 이 지역은 단순한 공급지가 아닙니다.

핵심 변수는 명확합니다.

  • 기존 시설 이전이 실제로 진행되는가

이전이 선행되지 않으면 계획은 존재해도 공급은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과천은 물량보다 행정 속도와 실행력이 먼저 시험되는 지역입니다.


태릉CC가 다시 포함된 이유

태릉CC는 처음 등장한 부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시 언급된 이유는 분명합니다.

  • 서울 내부
  • 대규모 단일 부지
  • 공공 소유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태릉CC는 단기 공급이 아니라 환경·문화재·교통 조건을 거쳐야 하는 중기 카드에 가깝습니다.


성남 신규지구에서 봐야 할 포인트

성남에서 언급된 ‘67만’ 역시 가구 수가 아닙니다. 이 지역의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입지 성격입니다.

  • 판교 테크노밸리 인접
  • 기존 생활권과 연결
  • 직주근접 수요 흡수

성남은 외곽 확장이 아니라 이미 수요가 형성된 축을 보완하는 공급으로 해석하는 편이 맞습니다.


체감이 가장 빠를 가능성이 높은 곳들

시장에 가장 먼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대규모 상징 지역보다 도심 곳곳의 핵심입지 물량입니다.

  • 동대문
  • 은평
  • 강서
  • 금천
  • 남양주
  • 고양

이 물량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착공이 빠르고 생활권에 직접 닿습니다. 정책 체감은 이런 지점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공 시점은 하나가 아니다

“2027년부터 착공”은 정책상 기준선입니다. 현실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 일부 지역은 2027년
  • 다른 지역은 2028~2029년
  • 신규 지구는 2030년 이후

따라서 이번 대책은 단기 가격 안정책이 아니라 중기적인 도시 구조 조정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1월 주택공급 대책은 집을 많이 짓겠다는 선언에 가깝기보다, 도심에 집을 다시 배치하겠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치와 방식, 실행 구조를 함께 보면 이번 대책은 이전과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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