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를 훑다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이것입니다. “같은 날 같은 금인데, 왜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이 이렇게 벌어져 보일까?”
이 괴리는 대개 가격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비교 방식의 문제에서 생깁니다. 금은 거래 채널마다 정산 규칙·수수료 구조·실물 여부가 달라, 한 줄 가격 비교를 하면 체감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어디가 더 싸다”를 단정하기보다, 체감 가격이 왜 다르게 느껴지는지를 같은 기준으로 풀어본 정리입니다.

오해 1: “KRX 금시세가 곧 내 매매가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시세가 투명해 보이지만, 체감 비용은 거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권계좌로 거래하는 구조, 체결 방식, 그리고 실물 인출을 할지 여부가 비용 인식을 바꿉니다.
즉 KRX는 “모든 사람의 가격이 동일한 곳”이라기보다, 규칙이 명확한 거래 채널에 가깝습니다. 이 규칙을 빼고 숫자만 보면 착시가 생깁니다.
오해 2: “은행은 금이니까 가격도 비슷할 것”
은행의 금 관련 상품은 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 가격을 기반으로 설계된 상품입니다. 그래서 다음 지점에서 체감 차이가 납니다.
- 어떤 기준가를 쓰는지(고시 방식)
- 매수·매도 시점에 어떤 수수료가 붙는지
- 환산·정산 규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은행 채널은 편의성이 강점인 대신, 가격 비교를 하려면 반드시 은행이 제시한 규칙을 함께 봐야 같은 선상에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해 3: “금은방은 늘 비싸고, 팔 때도 손해다”
금은방은 ‘시세표’를 파는 곳이 아니라 실물 거래가 핵심입니다. 실물에는 자연스럽게 변수가 붙습니다.
- 순도·중량 확인과 매입 기준
- 제품 형태에 따른 가공 요소(주얼리, 골드바 등)
- 보관·감정·인도 과정에서의 관리 비용
그래서 실물을 손에 쥐는 목적이라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시세 추종만 하겠다”는 관점에서는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해 4: “금 ETF는 실물 금과 거의 같다”
금 ETF는 대개 실물을 직접 사는 구조가 아니라, 금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입니다. 편의성은 높지만, 체감 수익률에는 다음 요소가 작동합니다.
- 운용보수
- 추적오차
- 환노출/환헤지 여부
- 현물형·선물형 구조 차이
즉 ETF는 실물 금의 대체물이라기보다, 가격 추종 도구로 이해해야 체감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RX·은행·금은방·ETF 비교 프레임
아래 표는 “내가 무엇을 사고 있는지”를 빠르게 점검하기 위한 비교 기준입니다.
| 구분 | KRX 금시장 | 은행(금 관련 상품) | 금은방(실물) | 금 ETF |
|---|---|---|---|---|
| 본질 | 거래소 금 거래 | 은행 상품 구조 | 실물 매입·판매 | 가격 추종 상품 |
| 거래 형태 | 증권계좌 매매 | 은행 앱/창구 | 실물 인도·매입 | 주식처럼 매매 |
| 내가 받는 것 | 계좌 내 금 포지션 | 상품 규칙에 따른 권리 | 실물(골드바·주얼리) | ETF 지분 |
| 체감 차이 포인트 | 체결·인출 규칙 | 고시·수수료 | 실물 기준·관리 | 보수·오차·환요인 |
| 맞는 목적 | 규칙적 시세 거래 | 간편 관리 | 실물 보유 | 간편한 시세 추종 |
| 흔한 착각 | 시세=내 가격 | 금은 다 같다 | 무조건 손해 | 실물과 동일 |
체감 착시를 줄이는 체크리스트
채널을 바꾼다고 유불리가 결정되기보다, 비용이 붙는 지점이 달라집니다. 아래 질문에 답해 보세요.
- 실물이 필요한가, 가격 추종이면 충분한가
- 단기 거래인가, 장기 보유인가
- 실물이라면 인도·보관·매입 기준을 감당할 수 있는가
- 금융상품이라면 보수·추적오차·환요인을 이해하는가
- 비교 기준에 팔 때 조건까지 포함했는가
정리
금은 하나지만, 거래 규칙은 하나가 아닙니다. KRX·은행·금은방·ETF는 각기 다른 규칙으로 금을 다루기 때문에, 같은 날에도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체감 착시를 줄이려면 “오를까 내릴까”보다 먼저, 내가 어떤 형태의 금을 어떤 규칙으로 사고파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